'우리는 길을 찾을 것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 것이다'
- Hannibal Barca -
대안 금융의 요람
인사말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돈은 절대적인 힘을 가진 ‘신’과 같습니다.
돈의 흐름 즉 금융이 인간 사회의 모양과 질서를 바꿉니다. 금융은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보습일 수도 있고, 타인의 삶을 위협하는 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칼을 녹여 보습을 만들지, 보습을 갈아 칼을 만들지는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의심의 여지 없이 ‘칼의 시대’입니다. 현실의 금융은 양의 탈을 쓴 늑대이거나 어둠 속에 숨어서 초식동물을 기다리는 맹금류에 가깝습니다. 화폐 금융이 저질러놓은 악성 폐기물들은 인간 사회를 병들게 하고 지구를 망가뜨리는 쪽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제공되는 금융,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곳에 돈이 흘러가는 ‘착한’ 금융은 존재할 수 없을까요. 지구환경을 살리고, 가난의 틈새를 메우며,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혁신기업에 자금을 제공하는 금융회사, 낙후된 지역을 되살리고 나눔과 호혜의 공동체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금융 구조는 불가능한 꿈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주류 금융이 가진 힘에 비하면 작고 볼품없어 보이지만, ‘대안적인’ 금융질서를 만들고자 분투하는 이들은 지구촌 곳곳에 존재합니다. 사회적금융이 그것입니다.
사회적금융이란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에 돈을 투입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금융 구조 및 질서를 말합니다. 고객이 맡긴 돈을 착한 사업에만 투자하는 윤리(ethical) 은행, 사회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포용(inclusive) 금융, 외부의 도움 없이 공동체 구성원들의 자조와 협력으로 작동되는 호혜(reciprocity) 금융, 환경(E)과 사회(S)에 긍정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임팩트(impact) 금융, 낙후된 지역을 살리기 위한 지역(local) 금융이 대표적인 영역입니다.
사회적 금융은 현실적인 이상을 추구합니다.
이상적 현실을 만드는 건 더할 나위 없이 멋지고 훌륭한 일이지만, 금융을 통해 이상을 구현한다는 건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사회적 금융은 현실적인 이상을 추구합니다. 사회적 금융을 실천하는 이들은 현실이 이상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려면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꾸어내는 것이 고매한 이상을 외치는 것보다 훨씬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선하게 쓰이는 금융질서를 만들고자 하는 것입니다.
「사회적금융연구원」은 대안적인 금융질서를 탐구하는 곳입니다.
금융을 통해 사회와 환경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하는 이들을 돕고 지원하는 일을 합니다. 무릇 모든 대안의 출발점은 상상력이지만, 초월적인 세상을 출발점으로 삼고 그 그림에 현실을 꿰맞추는 건 올바를 접근법이 아니라 믿습니다. 우리는 현실에서 출발해야 하며, 우리 앞에서 놓인 것들을 준거 삼아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금융이 걸어온 장구한 역사 속에는 이기와 탐욕의 화신만 있는 게 아닙니다. 공존과 번영의 영감도 함께 녹아 있습니다.
‘사금연’은 사회적 금융이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시절부터 외국의 선진 사례와 기관들을 알리는 작업을 수행해 왔습니다. 중앙과 지방정부, 공공기관, 비영리단체, 사회적경제 조직, 시민을 대상으로 교육과 자문, 연구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초기에는 이 영역에 관심을 가진 이를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정부가 정책을 만들어 추진하기도 하고 이 업에 종사하는 중개 기관도 많이 늘었습니다. 연구원이 이 생태계를 만드는 데 미력하나마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한 심정입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신념과 열정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이 길을 개척해 가는 이들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금융질서를 고민하는 개인과 단체, 정부 조직들과 함께 사회적 금융의 지평을 넓히는 일에 앞장서겠습니다. 담대한 실험과 도전으로 모범과 전형을 창출하고 확산하면서 돈과 금융이 더 나은 세상,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유용하게 쓰이는 길을 개척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연구원이 지치지 않고 이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성원과 격려를 보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0월 어느 날
연구원을 대표해서 문진수 씀
걸어온 길 since 2012
2024년
6월. 금융 취약계층 위한 정책 개선 토론회 발제 (서울시 복지재단)
9월. 지역의 임팩트금융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력 포럼, 기조 발제
: 지역 임팩트금융 기반 조성 및 활성화 방안 (국가혁신전략포럼, 사회적경제연대회의)
10월. 연구원 홈페이지(socialfinance.re.kr) 개방
2023년
3월. 임팩트금융 빌드업 온라인 교육 실시 (한국사회적경제연대회의)
6월. 사회적금융 활성화 제고 방안 연구 (사회적기업진흥원)
8월. 사회연대은행 창립 20주년 간담회 발제
: 사회적금융기관으로서 사회연대은행의 역할 (사, 함께 만드는 세상)
2022년
2월. 「문진수의 사회적금융 이야기」 기사(한겨레신문) 연재 종료
9월. 「우리가 몰랐던 진짜 금융이야기」 출간
10월. 국제 임팩트 컨퍼런스(울산), 「로컬임팩트를 이끄는 동력, 펀드」 세션 주관
11월. 사회적가치거래소 도입 방안 연구 (보건사회연구원)
2021년
6월. 「문진수의 사회적금융 이야기」 기사(한겨레신문) 연재 시작
7월. 문진수 원장, 서울신용보증재단 상임이사 퇴임
8월. 국내 사회적금융 중개기관(42곳) 탐방 시작
12월. 제주 사회적금융 체계 구축을 위한 세미나, 발제 (제주도, 제주 사경센터)
2019년
10월. 아시아미래포럼, 「포용사회로 가는 길, 금융 다시 보기」 발제 (한겨레신문)
2018년
5월. 문진수 원장, 국무총리 표창 (사회적금융 기반 조성 및 지역금융 활성화 기여)
6월. 미국 뉴욕시, 지역개발금융기관(CDFI) 탐방
2017년
10월. 문진수 원장, 행정안전부 사회혁신 민관협의회 재정분과위원장 선임
11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금융 확충 방안」 국제회의 발제 (KDI)
2016년
2월. 우리나라에서의 사회혁신채권(SIB) 적용 방안에 대한 연구 (연세대)
8월. 문진수 원장, 서울신용보증재단 상임이사 취임
2015년
5월. 「돈의 반란」 출간
9월. 사회경제 조직 간 신용교환 시스템 구축방안 연구 (서울시 사경센터)
12월. 은평구 지역화폐 유통방안 연구 (은평구청)
2014년
3월. 강동구 지역기금 설립방안 연구 (강동구 사회적경제 지역특화사업단)
6월. 영국 브리스톨시, 지역화폐 조사 탐방
9월. 벨기에 루벵시, 지역화폐 조사 탐방
12월. 강원도 지역통화 유통방안 조사 연구 (강원도청)
2013년
1월. 사회혁신채권(SIB) 적용 및 사회금융재단 설립방안 연구 (경기연구원)
6월. 국내,외 사회적금융 사례로 본 한국 MC 발전방안 연구 (중앙자활센터)
7월. 해외 사회적금융 사례로 본 신협의 역할 제고 방안 연구 (신협중앙회)
8월. 「금융, 따뜻한 혁명을 꿈꾸다」 출간
9월. 「한국 사회적금융 활성화 방안」 국회 포럼 기조 발제 (박원석의원실)
9월. 「유럽지역 흐름을 통해서 본 에너지은행의 역할 및 필요성」 정책 연구 (민교협)
10월. 아시아미래포럼, 「지역공동체금융 활성화 방안」 세션 주관 (한겨레신문)
12월. 서울시 지역밀착형 마을기금 설립방안 연구 (서울시 사경센터)
2012년
3월. 연구원 설립 (독립연구소, 임의단체)
7월. 영국 런던시, 사회투자중개기관(SIFI) 탐방
9월. 서울시 공익지원사업과 관련된 사회혁신채권 활용방안 연구 (서울연구원)
12월. 미국 뉴욕주, 지역개발금융기관(CDFI) 탐방
연구원이 하는 일
함께하는 사람들
원장
문진수 ceo@socialfinance.re.kr
사무국장
한영섭 hys@socialfinance.re.kr
문의
연구원 공식 메일 info@socialfinance.re.kr
찾아오시는 길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무궁화로 18, 6층 SEEDBIZ 603-31호 사회적금융연구원
3호선 정발산역에서 도보로 10분거리
CI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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